[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미복귀 전역하려고 휴가 열심히 모았는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맞춰 군 내에서도 '군내 방역 수칙' 단계적 완화 방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역 전 미복귀 휴가' 지침 또한 사라지게 됐다. 이를 두고 전역을 앞둔 상·병장 사이에서는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지난 29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군대 대나무숲'에는 자신을 6사단에서 복무 중인 현역 병사라고 소개한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전역 전 휴가만 보고 버티고 있었는데 없어진다고 하니깐 정말 막막하다. 갑자기 삶의 희망이 휙하고 사라진 느낌이다"라고 호소했다.
그간 군은 전역 직전 개인 휴가를 사용할 경우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역하게 하는 '전역 전 미복귀 휴가' 지침을 적용해왔다. 코로나19 외부 유입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다.
이 때문에 병사들은 정기휴가, 포상휴가 등을 쓰지 않고 아껴 전역 전 한번에 몰아서 사용하는 병사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군 당국이 방역 수칙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전역 전 미복귀 휴가' 지침 또한 내달 말께부터 사라지게 됐고 상·병장들의 아쉬움이 전해진 것이다.
해당 게시글 댓글에는 A씨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병사들의 공감이 전해졌다. 이들은 "청천벽력 같다", "희망이 사라진 기분", "신병위로휴가 이후로 휴가 안 썼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군내 방역 수칙 완화 조치에 기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비교적 군 생활이 많이 남은 일·이등병이었다.
이번 조처로 군은 병들의 외박과 주말 외출을 2년여 만에 다시 허용하고 신병 입영식과 수료식을 가족과 지인 등이 참석할 수 있는 이전의 방식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이들은 "다시 외출 외박 시작돼서 좋다", "전역하려면 아직 멀어서 크게 관심 없다", "휴가 자유롭게 나갈 수 있어져서 좋을 듯"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군내 방역 수칙 완화 조치는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정부의 지침 변동 등에 따라 군내 거리두기 조정 계획도 일부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