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거절하고 직접 중국 진출해 돈 쓸어 담고 있는 한국 토종 캐릭터 라바

거대 자본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국적을 지켜낸 라바는 지금까지도 승승장구 중이다.

입력 2022-01-31 17:46:24
서울시 공식 관광정보 홈페이지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만든 토종 캐릭터들이 하나둘 중국의 거대 자본에 넘어갈 때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 국적을 지켜낸 캐릭터가 있다. 바로 투바앤의 대표 캐릭터 '라바'다. 


옴니버스 형식의 애니메이션 '라바'는 지난 2011년 1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다양한 시리즈를 이어가며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중국 자본이 국내 미디어 업계에 교묘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동북공정 논란이 날로 거세지면서 '토종 캐릭터' 라바의 사례가 함께 조명되고 있다.


사실 애니메이션 라바의 매력은 미국 뉴욕시가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묻어나는 한국의 정서에 있다.


투바앤


라바의 주요 캐릭터는 벌레 옐로우와 레드다. 이들은 톰과 제리처럼 늘 다투면서도 서로 각별히 챙겨주는 등 한국인 특유의 '정(情)'을 나타낸다.


대사가 없는 코미디 등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라바는 해외 시장에서도 사랑받게 됐다.


특히 가장 반응이 뜨거운 시장은 중국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중국의 한 제작 업체에서 회사를 통째로 매각하라며 거액을 제안한 곳도 있었다.


이는 월등한 애니메이션 기술력을 지닌 국내 기업과 인수합병을 추진해 기술력을 높이려는 계획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중국에 인수되거나 캐릭터 판권이 매각된 사례의 수는 상당하다.


투바앤


하지만 라바의 제작사 투바앤은 다른 길을 향했다. 중국 내 상품화 사업에 대해서만 라바의 판권을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시 중국 투자전문기업 심천시험더젠항지분투자기금관리유한공사와 체결한 매각을 통해 라바의 라이센싱 권한은 무려 250억원에 팔렸다. 한국 국적은 지키면서도 큰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한국 캐릭터 타이틀을 지켜낸 라바는 기술 노하우 유출을 막는 동시에 최대 시장인 중화권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등 최선의 결과물을 도출해냈다.


라바는 이후 중국을 비롯한 일본, 영미권 국가 등까지 진출하며 지금까지도 한국 애니메이션의 성공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