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나만 오매불망 기다리지 말고 취미 좀 가져봐"
시도 때도 없이 연락을 하는 여자친구에게 "취미 좀 가져라"라고 한 마디 했다가 이별 위기에 처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남자친구의 입장이 이해가 된다면서도 여자친구는 서운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말투였다며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인과 연락문제로 다툰 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최근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게임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개인 시간을 보낼 때마다 여자친구가 쉴 새 없이 연락을 해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해를 해보려 했지만 정도가 과해지자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자친구는 A씨가 연락이 되지 않으면 계속 전화를 걸거나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 엄청난 집착을 보였다.
이에 여자친구에게 "오매불망 나만 기다리지 말고 너도 취미 좀 가져봐라"라고 한 마디를 하게 됐다. 연락좀 그만하라는 말을 돌려서 한 것이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내가 연락하는 게 그렇게 기분 나빴냐"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여자친구의 반응에 당황한 A씨는 "진심으로 너 생각해서 그러는 거다"라며 "나이 들어서도 취미 없으면 삶이 무력해진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이미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한 것인지 이후 A씨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A씨는 "우리 어머니도 취미생활이 없으신데 그게 안타까워서 그런 건데 내가 말을 잘못한 거냐"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각자의 개인 시간을 존중하지 않고 계속 연락하는 여자친구가 잘못됐다고 A씨 편을 들었다.
반면 A씨가 어떤 뜻으로 말을 했던 A씨의 말투와 표현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오히려 '취미를 가져라'라고 한 것보다 '오매불망 기다리지 말아라'라는 부분이 더 상처가 됐을 수 있다"며 "차라리 '개인 시간에는 서로 시간을 존중해 주고 너도 그 시간에 친구를 만나든 혼자 할 수 있는 걸 찾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A씨 커플처럼 연락 문제는 연인 간 가장 많이 다투는 문제 중 하나다.
과거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20~30대 미혼남녀 263명(남 127명, 여 13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7.1%가 연인과 연락 문제로 갈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툼의 이유에 대해서는 '연락하는 스타일에 대한 의견 차이가 벌어져서'(19.4%), '연락 횟수로 인해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이 없다고 느껴져서'(17.5%), '상대방의 성의 없고 무심한 연락에 화가 나서'(14.4%), '서로 다른 일상패턴으로 연락패턴이 맞지 않아서'(13.3%) 등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