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찬물로 10분 목욕하면 20분 동안 계단 올라간 것만큼 칼로리 소모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철에는 뜨끈뜨끈한 물을 이용해 샤워나 목욕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생각만 해도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 '찬물 목욕'이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찬물 목욕의 놀라운 효능과 관련한 내용을 담은 게시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올라온 게시글에는 찬물로 목욕했을 시 소모되는 칼로리가 각 시간별로 담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따르면 찬물로 10분 목욕 시 133kcal, 20분 목욕 시 266kcal가 소모된다. 또 30분에는 399kcal, 45분에는 무려 599kcal가 소모된다.


약 15분 정도 목욕을 한다고 가정하면, 이는 일반적으로 계단 20~30분 정도를 오를 때 소모되는 칼로리와 같다.


그렇다면 과연 찬물 목욕의 효능은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


과거 네덜란드와 핀란드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학 의료센터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추위로 인해 활성화되는 갈색지방과 기능성 갈색지방'을 연구했다. 


지방은 크게 백색지방과 갈색지방으로 나뉘는데 우리가 먹고 남은 에너지원이 저장한 것이 백색지방이고, 이런 지방을 태워 열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갈색지방이다. 즉 갈색지방은 에너지 소모를 주도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팀은 날씬한 남성 10명과 과체중 또는 비만인 남성 14명 등 건강한 성인 24명을 참여시켜 상온(섭씨 22도)와 서늘한 온도(16도)에서 갈색지방의 존재, 분포 및 활성을 전신적으로 검사했다.


그 결과 서늘한 온도에서는 피험자들의 96%에서 갈색지방이 관찰되었지만, 상온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갈색지방의 활성은 날씬한 피험자들에서보다 과체중 또는 비만 피험자들에서 현저히 더 낮았다.


비교적 추운 곳에서 갈색지방이 활성화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냉수 샤워는 면역력 강화와 활력 향상, 근육통 완화, 혈액순환 등의 효과도 있다. 다만 사람들의 체질과 몸무게가 다르듯, 찬물 샤워의 효과도 개인마다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에는 너무 잦은 목욕이나 사우나는 각질층이 벗겨져 피부가 더 건조해지기 때문에 목욕을 할 경우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신의 피부 상태 등을 고려해 적당히 목욕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