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센터 입원했던 확진자, 방 안에 홀로 방치된 채 숨졌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에 수용됐던 50대 남성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입력 2022-01-20 09:57:13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됐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씨는 서울 중구 남대문 생활치료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돼 있던 중 지난 11일 오전 10시40분쯤 병실 안 화장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유족 측과 지난 10일 밤 9시쯤까지 마지막으로 전화 통화를 나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0일 생활치료센터에서 숨진 50대 남성 A씨에 대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중학생 딸의 방학식 행사에서 밀접접촉으로 딸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딸은 감염 후 수일이 지난 뒤 밀접접촉 통보로 뒤늦게 검사를 해서 양성 판정을 받고 3일간 자택 격리만 했다. 다만 A씨는 자택 내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의심돼 지난 3일 저녁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고 12일 낮 퇴소 예정이었다.


가족들은 10일 밤 9시쯤까지 A씨와 전화 통화를 했지만 이후 다음날 아침까지 전화 및 카카오톡 메시지 등 모든 연락에 응답을 받지 못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가족이 다음 날인 11일 오전 10시 20분쯤 생활치료센터에 전화를 걸어 환자 확인을 요청했다. 센터 담당자가 확인차 병실에 들어갔을 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유족 측은 생활치료센터의 확진자 관리가 적절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전날) 밤 9시 이후부터 A씨가 사망한 채 발견된 오전 10시 40분까지 아무런 관리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료는커녕 격리 및 사실상 감금생활을 하며 모니터링 같은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견된 날 아침 7시 자가평가기록지 앱에 미참여하고 8시 아침식사도 하지 않았는데도 체크를 안 했고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가족들이 확인 요청 전화를 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연락처를 검색해도 생활치료센터 전화번호가 나오지 않아 보건소 담당자에게 연락처를 물어 전화를 해야만 했다며 코로나 확진자를 격리시키면서 급할 때 연락할 비상 연락망조차 가족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평소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앓고 있어 치료약물을 복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