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중국인 4명과 싸우다가 1명 살해했던 한국인이 '무죄 판결'을 받았던 이유
미국에서 중국인 4명과 싸움을 벌이다 한 명을 살해한 한국인 남성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미국에서 중국인 4명과 싸움을 벌이다 한 명을 살해한 한국인 남성이 재조명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인과 4대 1로 싸워 한 명을 살해한 한국인'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게시물에 소개된 건 지난 2017년 뉴욕의 한 PC방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이다.
사건에 따르면 당시 51세인 한국인 남성 A씨는 뉴욕의 한 PC방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19살 중국인 청년이 다가와 시비를 걸었다.
이 청년은 롤을 해야한다며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청했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중국인은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행사했다. 시비가 붙었으나 중국인 청년이 자리를 떠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PC방을 떠난 중국인 청년은 다른 동료 3명을 데리고 돌아와 A씨를 집단 폭행했다.
A씨는 이들의 폭행을 막는 과정에서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꺼내 처음 시비를 걸었던 중국인 남성에게 휘둘렀고, 이 중국인은 사망했다.
A씨는 살해 혐의로 법정에 섰다. 그의 변호사는 "먼저 집단 구타를 당했기 대문에 정당방위로 볼 수밖에 없다"며 "중국인 학생들은 힘이 매우 강한 데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에워싼 상태였다"고 했다.
이어 "A씨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변호했다. 재판부는 A씨가 폭행당하는 장면이 포함된 CCTV 영상을 토대로 A씨의 정당방위를 인정하고 불기소 처분했다.
A씨는 왼쪽 눈과 볼이 심하게 부운 상태에서 다음날 풀려났다.
A씨는 풀려난 날 밤 사건 현장인 PC방을 찾아갔다. 다름 아닌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해당 PC방 직원이 A씨를 제지해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PC방에서 하루 종일 영화를 보거나 뉴스를 본다. 구인광고도 빼놓지 않고 꼭 챙겨 본다.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터뷰에 응한 A씨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날 당시 그는 직장을 잃고 노숙자로 수개월 동안 떠돌던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신분까지 도용당해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었다.
또 그는 자신의 인생을 고난과 불안의 연속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3살 때 어머니가 그를 버렸고, 2년 후 아버지가 실종돼 힘들게 자랐다고 했다.
현재 그의 근황은 전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