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여성들과 슈퍼카 3대 세차하는 모습 SNS에 자랑하다 '페라리'에 소송 당한 남성

독일 유명 디자이너 필립 플레인이 SNS에 올린 사진 때문에 페라리에 소송을 당한 이야기가 화제다.

입력 2022-01-10 15:23:23
필립 플레인이 삭제한 문제의 사진 / nssmag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전 세계 차덕후들의 사랑을 받는 이탈리아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


맥도날드, 코카콜라, 아마존, 애플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을 모두 제치고 2019년, 2020년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에 선정될 만큼 인지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페라리이지만 종종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지난 2017년 논란이 일었던 디자이너 필립 플레인 사건이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럭셔리런치스는 지난 2020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페라리와 유명 디자이너의 법적 다툼을 재조명했다.


필립 플레인이 삭제한 문제의 사진 / The Verge


2020년, 이탈리아 스트릿 매거진 'NSS 매거진'의 보도에 따르면 10월 페라리는 오랜 법정 다툼 끝에 독일 유명 디자이너 필립 플레인(Philipp Plein)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마침내 승소했다.


판결에 따라 플레인은 SNS와 웹사이트에서 페라리에 대한 이미지와 언급을 삭제하고 손해 배상금으로 30만 유로(한화 약 4억 800만 원)와 법률 비용 2만 5천 유로(한화 약 3,400만 원)를 지불하게 됐다.


또한 플레인은 페라리의 이미지를 다시 부적절하게 사용할 때마다 1만 유로(한화 약 1,360만 원)를 내야 한다.


이에 앞서 지난 2019년 7월 플레인은 인스타그램에 35만 유로(한화 약 4억 7,601만 원)짜리 애플 그린 컬러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Ferrari 812 Superfast) 위에 자신이 디자인한 운동화를 올려둔 사진을 올렸다가 페라리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Instagram 'philippplein'


페라리는 "플레인이 자신의 제품에 가치를 더하고 디자이너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슈퍼카를 악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가 성적인 사진을 올리면서 페라리의 자동차를 소품으로 사용하는 것은 브랜드의 명성을 훼손하고 브랜드에 물질적 피해를 입기 때문에 유해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운동화 사진 외에도 롤스로이스와 페라리, 람보르기니를 차례로 세워놓고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과 세차를 하는 컨셉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페라리는 이 사진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오랜 법정 공방 끝에 필립 플레인은 페라리에 패소했다. 이에 그의 인스타그램에서 문제의 사진들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페라리와 필립 플레인의 법적 다툼을 지켜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차를 샀으면 이제 차주 소유인데 마음대로 사진도 못 찍어 올리나", "영화에 흔히 나오는 클리셰 같은 사진인데 다 벗고 찍은 것도 아니고 뭐가 문제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플레인의 손을 들어줬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성적인 사진임은 틀림없고 결국 브랜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사진을 찍는 것은 자유이지만 온라인에 공유할 때는 그 기업의 이미지를 생각하는 것이 옳다"라며 페라리의 입장에 공감했다.


당신은 페라리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플레인이 경솔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