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자신과 성관계를 하면 성병을 치료 할 수 있다며 여성 환자를 호텔로 부른 산부인과 의사가 '실험 카메라' 방송에서 딱 걸렸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버라이어티 방송 프로그램 '레 레네(le lene·하이에나 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는 '마술 플루트'라는 별명으로 저명한 이탈리아 산부인과 의사 지오바니 미니엘로(Giovanni Miniello)의 실체를 폭로했다.
앞서 미니엘로 박사는 안나 마리아(Anna Maria)라는 여성 환자를 진료했다. 성병 감염을 의심하는 그녀에게 미니엘로 박사는 "내가 많은 여성들을 암에서 구해냈다. 나랑 성관계 한 여성은 HPV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리아의 가슴을 만지기도 했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마리아는 미니엘로의 진단에서 수상함을 느끼고 '레 레네'에 그의 실체를 밝혀달라 의뢰했다.
여성 환자를 연기한 여성이 마리아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자 미니엘로는 이번에도 '성 치료'를 해주겠다며 호텔에서 약속을 잡았다.
그는 이번에도 자신이 성병 바이러스 중 하나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성관계를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항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이 연기자일줄도 모른 채 미니엘로 박사는 옷을 훌렁훌렁 벗기 시작했다. 또한 "콘돔을 끼면 효과가 없다"며 그녀에게 '노콘 섹스'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은 레 레네 측이 미리 설치해둔 카메라에 모두 담겼다.
이를 지켜보던 기자가 들어가 말리지 않았더라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터.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미니엘로 박사는 변호사를 통해 "40년 넘게 수백 명의 여성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다"며 "대체 치료법을 제안했을 뿐, 성관계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방송 이후 후폭풍도 대단했다. 레 레네 조사에 따르면 15명의 여성이 그에게 이러한 '성 치료' 제안을 받았다고 제보해 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지 검찰은 수사에 들어갔으며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