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은 방탄소년단에 이은 또하나의 한류 기폭제가 됐다. 특히 일본에서 한국어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대만의 예능 프로그램 '동학료래(同學來了)'는 한국 문화에 대한 각국의 반응을 소개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서로 다른 각국의 출연진들이 함께 나와 '오징어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따라하고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류, 한국 문화의 영향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건 일본인 패널의 말이었다.
그는 "지금 일본에서는 초등학생, 중학생 등 어린 학생들이 한국을 너무나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냐면, 반에서 거의 모든 학생이 한글을 읽을 수 있다. 한국어를 못할 수는 있지만 최소한 한국어는 읽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지금 유행하는 것은 한글로 이름을 만들어서 자기 명찰 위에 붙이고 다니는 거다"며 "몇몇 초등학생은 친구의 한자 이름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한글이 읽기 쉬워서인듯, 세종대와 만세", "우리가 영어 뜻 몰라도 읽을 줄 아는 것과 같은 건가?", "역시 문화의 힘이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인 패널의 설명은 다소 과장이 있을 수 있으나 일본 내에서 한류 열풍은 결코 작지 않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한류 인기가 뜨겁다. 오리콘 차트 주간 스트리밍 랭킹에서 BTS 곡이 상위 10위 안에 3곡이 포함되는가 하면 일본 넷플릭스 랭킹 상위에 다수의 한국 드라마가 포진해 있다.
'여신강림', '싸움독학', '입학용병' 등 한국 웹툰들과 '라그나로크 온라인', '로스트아크', '메이플스토리' 등의 게임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이는 위드코로나와 함께 일본에서 흔히 말하는 '도한놀이(渡韓ごっこ)'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방한 관광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