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한 명도 없는 '자폐증' 아들 생일 소원 들어주고 싶다는 아빠에게 일어난 '기적'

친구가 한 명도 없는 자폐증 아들의 특별한 생일을 위해 아빠가 발 벗고 나섰다.

입력 2021-10-06 18:20:20
Kev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오늘은 제 아들의 생일입니다. 함께 축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친구가 한 명도 없는 자폐증 아들의 특별한 생일을 위해 아빠가 발 벗고 나섰다.


아들이 '친구 사귀기'를 소원으로 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빠는 얼굴도 모르는 랜선 친구들에게 간절히 도움을 호소했다.


그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났다.


Kev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CBS뉴스는 15번째 생일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은 소년 다니엘 해리슨(Daniel Harrison)의 사연을 전했다.


올해 15살을 맞은 다니엘은 특수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자폐증 때문인지 어떤 친구와도 관계를 잘 맺지 못했다.


하지만 혼자가 편한 줄 알았던 다니엘은 사실 친구들과 함께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다.


지난달 28일 다니엘은 나에게 중요한 일이나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을 묻는 말에 "차를 운전하는 것, 친구를 사귀는 것"이라고 답했다.


Twitter 'kevharrison'


아빠 케빈 해리슨(Kevin Harrison)은 다니엘이 그간 혼자 얼마나 외로웠을지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15살 생일 만큼은 아들이 친구들에게 축하를 마음껏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던 아빠는 한가지 묘안을 생각해냈다.


바로 사연을 SNS에 올려 다니엘에게 랜선 친구들을 만들어주기로 결심한 것이다.


케빈은 "아들은 심한 자폐증으로 친구가 한 명도 없다"며 "오늘은 아들의 생일이다. 두 가지 소원을 적었는데, 운전하는 것과 친구를 만드는 것이었다"라고 글을 올렸다.


Twitter 'HamillHimself'


이어 "아들의 생일을 축하해 달라"며 "아들에게는 당신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들을 생각하는 아빠의 감정 어린 호소에 많은 누리꾼들은 같이 눈물을 훔치며 다니엘을 향한 생일 축하 메시지를 이어갔다.


놀랍게도 글을 올린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케빈의 SNS는 1400만 번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무려 12만 명이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 외에도 배우 윌리엄 섀트너, 러셀 크로, 제인 린치 등 각종 유명인들이 다니엘의 생일을 함께 축하했다.


Twitter 'DstnHrrsn'


개중에는 영화 '스타워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배우 마크 해밀도 있었으며 그는 영상 편지까지 동원해 다니엘의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세계 곳곳에서 쏟아진 생일 축하 메시지에 케빈은 물론 다니엘은 잔뜩 신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생일 선물도 보내고 싶다고 했지만 케빈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 친절한 일을 해달라"고 정중히 거절했다.


그의 착한 마음 씀씀이가 알려지자 세계 곳곳에서는 그의 마음을 더 깊게 사 주변에 사랑을 나누고 베풀 줄 아는 훈훈한 일들을 이어갔다.


SNS에 올린 글 하나가 가져온 엄청난 효과에 케빈은 크게 놀라면서도 "만약 저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자폐증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면 내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