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희귀한 퇴행성 뇌 질환인 '크로이츠펠트 야콥병(CJD)이 국내 20대 여성 2명에게서 나타난 것으로 의심된다는 의료진 판단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이번 사례가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CJD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20대 여성 2명이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의심환자로 등록됐다.
지난 5월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20대 여성이 가족을 못 알아보고 말이 갑자기 어눌해지는 증상을 보였다. 의료진은 이 여성을 CJD 환자로 임상 진단했다.
경기 북부에 사는 또 다른 20대 여성 역시 심한 치매 증상을 보여 CJD 의심환자로 등록됐다.
질병관리청은 이들에 대해 역학조사관을 파견, 1차 조사를 마쳤다.
CJD는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이지만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다. 특히 뇌에 변형 단백질이 만들어진 뒤 스펀지처럼 구멍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CJD 의심 환자의 나이대에 주목했다. 주로 60대 이상에서 발병하는 것과 달리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발병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CJD는 모두 220여 건이 나왔는데 대부분 20대였다.
국내에선 20대가 CJD로 공식 진단받은 사례가 한 번도 없다. 변종 CJD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증상이 나타난 뒤 빠르면 1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CJD는 물론 변종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빠르면 이번 주 중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례판정위원회를 통해 이 여성들의 증상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