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현장서 취재하는 아프간 기자들 '채찍질'로 무차별 폭행한 탈레반

20년 전과 달라진 행보를 보이겠다고 호언당잠한 탈레반의 민낯이 드러났다.

입력 2021-09-09 16:28:19
Twitter 'Etilaatroz'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20년 전과 달라진 행보를 보이겠다고 호언당잠한 탈레반의 민낯이 드러났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아프간 매체 '에틸라트로즈(Etilaatroz)'는 현지 기자 5명이 시위 취재 도중 탈레반에 끌려가 억류됐다가 온몸에 채찍질을 당한 채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탈레반에 채찍질 당해 동료들에게 부축을 받아 겨우 걸음을 옮기는 한 기자의 모습을 증거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기자들에게 얼마나 가혹한 폭행을 가했는지 등에 시퍼런 멍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등 사진을 찍어 공개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Twitter 'Etilaatroz'


실제로 탈레반에 끌려갔다 풀려난 기자들 중 2명은 전선으로 심각하게 폭행을 당해 병원 신세를 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기자들은 지난 8일 아프간 현지에서 여성들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시위대를 취해하는 도중 탈레반의 공격 대상이 됐다.


탈레반은 기자가 신분을 밝혔음에도 카메라에 찍어둔 모든 취재 관련 사진과 영상을 삭제했으며 폭행을 가했다.


Twitter 'Etilaatroz'


과거에서 벗어나 달라진 정치를 보이겠다는 약속은 찾아볼 수 없었다.


탈레반의 변함없는 행보에 아프간 현지에서는 각종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무차별 진압 아래 제대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Twitter 'Etilaatro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