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설마 폐암에 걸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17일 YTN은 급식실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폐암에 걸리거나 숨지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조리 과정에서 발생된 각종 발암성 물질을 장기간 들이마셨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무려 18년간 학교 급식실 조리사로 일했던 허모(58) 씨는 석 달 전 가슴 통증이 생겨 병원에 갔다가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암세포는 이미 뇌와 온몸의 뼈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허씨는 "(학생 수가) 천 명이 넘으니까 좁은 데서 하다 보면 (연기가) 많이 찬다"라고 급식실 상황을 전했다.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공간에서 마스크 하나로 버티며 8시간 이상 일했던 허씨.
비슷한 상황은 허씨 뿐만 아니라 박모(61) 씨에게도 발생했다.
박씨는 24년간 허씨와 비슷한 환경에서 조리를 했는데, 2년 전 폐암 3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청소할 때는 독한 세정제 증기를 들이마시기도 했다고.
박씨는 "펄펄 끓는 물에 세제를 넣고 식판을 넣는다. 그 냄새가 엄청나게 역겹다. 그걸 넣었다 뺐다 해서 또 닦아야 한다. 그런 식으로 반복했다"라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