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보면 꼭 껴안고 애교부리던 '멸종위기' 개물범, 작살총에 맞아 죽은 채 발견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잘 따르던 멸종위기 물범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입력 2021-08-03 17:37:41
Facebook 'MOm'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잘 따르던 멸종위기 물범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사람만 보면 졸졸 쫓아다니며 같이 놀자고 애교를 부리던 물범 '코스티스(Kostis)'가 쓸쓸한 최후를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알로니소스섬 유명 인사인 '물범' 코스티스는 지난 2018년 열대성 저기압이 그리스 전역을 강타했을 때 생후 2주 만에 어미와 헤어져 홀로 바다를 떠다니던 중 어부에게 극적으로 구조됐다.


당시 코스티스는 너무 어릴 때 어미와 헤어져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인근 주민들의 극진한 보호를 받아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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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때부터 사람 손을 탄 코스티스는 유난히 애교가 많아 주민들은 녀석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아쉬워 눈물을 머금기도 했다.


코스티스 역시 자연으로 돌아간 후로도 자주 인근 해안에 나타나 보트 위로 올라타 사람 품에 안기거나 다이버들에게 찰싹 붙어 같이 놀자고 애교를 부리곤 했다.


남다른 친화력으로 인근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 해온 코스티스.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2주 전 코스티스는 작살총에 쏘여 몸에 작살이 관총한 채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지난달 25일 뭉크물범연구보호협회(MOm)은 "이제 고작 3살 된 우리의 코스티스가 작살총에 맞아 죽은 채 발견됐다"며 "가슴에 1m 길이의 작살에 꽂힌 관통상이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Facebook 'MOm'


MOm 측은 "불행하게도 인간의 사악함과 어리석음에는 끝이 없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며 "누군가 일부러 쏜 작살총에 맞아 죽은 것은 정말 야만적인 행위"라고 분노했다.


현재 MOm 측은 끔찍하게 죽임을 당한 코스티스의 원통함을 풀어주기 위해 살해범을 찾는데 현상금 1만8천 유로(한화 약 2500만 원)을 내걸었다.


코스티스와 만나 남다른 추억을 쌓은 다이버 니코스 바르다카스(Nikos Vardakas)는 녀석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바르다카스는 "코스티스를 처음 만났던 날이 기억 난다. 녀석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사람을 너무도 좋아한 녀석이 잔인한 사람을 만나 죽음을 맞이했을 걸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한편 코스티스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지중해몽크물범으로 야생에 남아있는 개체는 이제 고작 700마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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