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하철 1호선에서 흉기를 든 50대 남성이 여성 승객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성은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했고, 남성은 11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일요일이던 지난 25일 오전 7시 10분경 용산역에서 노량진으로 향하던 1호선 급행열차 안에서 여성 A씨가 50대 남성에게 흉기로 위협받고 뺨과 머리를 수차례 폭행당했다.
당시 열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겁에 질린 A씨는 도망치려 했으나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노약자석으로 밀치고 흉기를 들이민 남성은 "가만히 있어. 아가씨가 너무 예뻐서 그래"라며 성폭행을 시도했다.
A씨가 손으로 흉기를 막고 저항하자 남성을 폭행을 가했다. 폭행을 당하던 A씨는 열차가 노량진역에서 멈춰 선 순간 온 힘을 다해 밖으로 뛰쳐나갔다.
성폭행을 시도한 남성은 11시간 만에 의정부역에서 붙잡혔다.
철도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가 피해자를 강제 추행한 추가 범행을 확인하고 성폭력처벌법상 특수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철도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여죄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28일 보도된 MBC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탈출 시켜줄 사람은 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노량진역입니다' 하자마자 진짜 사력을 다해 도망쳤다"고 전했다.
이어 "지하철을 타면 그냥 손이 흥건해진다. 지금도 생각만 해도 땀이 난다"고 했다.
한편 코레일은 3년 안에 모든 열차 안에 CCTV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코레일이 관리하는 지하철 1·3·4호선 열차 중 CCTV가 설치된 열차의 비율은 10% 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