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다리 중 하나만 선택해라"···의사 말에 고민 없이 다리 절단하고 아기 살린 엄마

자신의 신체 일부를 포기하고 생명을 지킨 엄마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입력 2021-07-21 17:40:39
Richard Swingler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자신의 신체 일부를 포기하고 생명을 지킨 엄마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Mirror)'는 아이를 낳기 위해 자신의 다리 한 쪽을 절단한 엄마 베키 터너(Becky Turner)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키 터너는 임신 18주가 됐을 때 발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앓고 있던 척추갈림증(Spina Bifida)의 여파였다.


'척추갈림증'은 척추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생기는 증상으로 심하면 하반신 마비 또는 전신 마비까지 갈 수 있는 질환이다.


Richard Swingler


약을 먹으며 통증을 억제하고 진행 속도를 늦춰야 하지만 그녀의 배 속에는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약을 먹지 않으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 의사는 베키 터너에게 다리를 치료할 지 아기를 낳을 지 선택하라는 최악의 선택지를 줬다고 한다.


그녀의 선택은 망설임 없이 '아기'였다. 그녀는 출산할 때까지 하반신에 가해지는 고통을 참으며 아기를 지켜냈고, 출산과 거의 동시에 다리도 절단하게 됐다.


왼쪽부터 딸 케이틀린과 입양한 딸 레이시(Lacey, 13), 그리고 베키 터너 / Richard Swingler


베키 터너는 막상 다리를 절단하고 나니 제대로 된 엄마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좌절감에 빠졌다.


하지만 자신의 다리를 내어주고 태어난 딸 케이틀린(Caitlyn)을 보며 극복했고,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 베키 터너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절단 장애인들을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으며 오는 31일 첫 등반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