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학폭 가해자 만날까봐 3개월 동안 학교 못가고 결국 극단적 시도한 여고생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학교 폭력으로 한 학생이 전치 3주 정신과 12주 진단을 받았음에도 가해자는 계속해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 


반면 피해 학생는 두려움에 떨며 3개월째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페이스북 페이지 '대전대신전해드립니다'에는 충청남도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학교폭력의 피해자 어머니가 쓴 글이 공개됐다. 


해당 글에서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학교 폭력을 당해 극심한 스트레스로 여러 번의 실신과 극단적 시도를 하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눈물을 참아가며 이 글을 올립니다"라고 밝혔다. 



Facebook '대전대신전해드립니다'


어머니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단지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해야만 했다. 


가해자는 피해 학생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했고 피해 학생이 이를 거부하며 친척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려 하자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니며 폭행했다.  


어머니는 "아이가 폭행을 당하는 동안 구경하던 그 누구도 말리거나 선생님께 말한 학생은 없었다고 한다"고 했다. 


나중에 한 학생이 말려 피해 학생이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러 가는 중에도 가해자는 "집에 가서 네 X미 XX나 쑤셔라" 등의 폭언으로 모욕감과 수치심을 줬다. 



Facebook '대전대신전해드립니다'


피해 학생은 전치 3주와 정신과 12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 


지난 6월 학교폭력심의위원회가 열려 가해자의 강제 전학 죄와 특별 교육 18시간을 받았으나 가해자의 부모는 이를 거부하고 행정심판을 청구해 전학 조치를 정지시켰다. 


피해 학생 어머니는 "학교와 경찰에 CCTV를 요청했으나 학교는 보관 기록 삭제, 경찰은 무슨 이유인지 거부하였고, 현재 가해 아이와 그 친구는 아무일 없는 듯 학교를 다닌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어머니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수치심과 모욕감, 주변의 시선 등으로 인해 트라우마와 우울증, 불안감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피해 학생의 정신과 진단서 /Facebook '대전대신전해드립니다'


또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가해자가 '억울하다 나도 맞았다'며 이 사실을 모르는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조차 거짓탄원서를 받았으며 가해자 부모 또한 자신의 가게 손님들에게 탄원서를 받았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가해자 부모는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피해 학생은 상해로 고소했다. 피해 학생은 이 사실을 알고 자해를 시도했고 가족들이 말리는 중에 전신 마비와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을 찾아다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어머니는 "자기의 결백과 억울함을 죽음으로 알리고 싶어 하는지 자꾸 자해를 한다. 가해자 측은 2차, 3차 피해를 주며 저희 가슴에 대못을 박고 피멍이 들게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맞춰다 놓고 한번도 입어보지 못한 하복을 집에서 매일 매일 입어본다"며 "어미인 저도 이렇게 억울하고 분한데 우리 딸 아이는 오죽할까. 내 딸이 극단적인 생각을 안하게 도와달라"라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