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LG트윈스 소속 야구선수 오지환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댓글을 남겼던 누리꾼을 고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누리꾼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오지환은 이의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2일 누리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LG 오지환에 고소당해서 조사받고 온 후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약 한 달 전 부산에서 운전을 하고 있던 A씨는 오지환으로부터 모욕죄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며 조사를 받으러 와달라는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
지난 2019년 4월 오지환 관련 기사에 "안타도 안 치고 군대도 안 가면서 무슨.. 선동열 잘 이용해서 빽써서 군대 ㅋㅋ"라고 남긴 댓글이 문제가 됐다.
A씨는 "(경찰서) 가서 오지환이 저거 한 줄만 고소했다는데 수사관도 한숨 푹푹 쉬면서 왜 이런 그을 쓰게 되는지 배경 첨부해달라고 해서 미리 준비해간 기사 10여개 주소를 불러줬다"고 밝혔다.
그가 준비한 기사는 '오지한·박해민 상무 입대 포기, 선동열 감독은 난감', 'LG 오지환, 입대 연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도전' 등의 기사였다.
A씨는 "이런 기사들 첨부해서 난 국가대표가 내구성이 좋은 선수가 아니라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가야 된다고 생각해서 그랬다"며 "한 2시간 정도 롯데 야구 폰으로 보면서 수사에 협조했다"고 했다.
A씨는 지난 11일 '혐의 없음'이라고 적힌 결과통지서를 받았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은 올해부터 불기소 의견일 경우 사건을 불송치 한다.
통지서를 공개한 A씨는 "댓글 마음에 안 든다고 법무법인 동원해 아무나 고소하지 말고 야구나 똑바라 하자"고 밝혔다.
누리꾼들 역시 프로야구 선수가, 욕설이나 혐오적 표현이 담기지 않은 댓글을 고소했다는 것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오지환 측은 불송치되 건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