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여자친구와 헤어진 남성이 화풀이 상대를 찾다가, 여자친구와 성별이 같다는 이유로 길 가던 여성을 묻지 마 폭행했다.
서울 강북 경찰서는 한밤중 서울 길거리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묻지 마 폭행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29)씨를 16일 법원 영장을 받아 구속했다.
사건은 지난 13일 오전 0시 30분께 발생했다.
이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를 위해 강북구 미아동 거리를 걷던 20대 여성 B(25)씨는 A씨에 의해 인근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끌려갔다.
A씨는 일면식도 없는 B씨에게 "죽여버리겠다", '너는 죽어야 해" 등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을 휘두르고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여성은 주차장 밖으로 기어 나와 도망쳤지만, A씨는 쫓아가며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구급 대원에게 A씨가 목을 졸랐다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현재 B씨는 왼쪽 눈을 비롯해 얼굴을 심하게 다쳐 치료를 받는 중이다.
B씨 어머니는 MBC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주먹으로 말할 수 없이 맞아가지고. 입도 막 위아래도 찢는다고, 소리 지른다고 (입을) 찢어가지고. '엄마, 나 진짜 악마한테 당한 거'라고 (하더라)"라며 딸에게 들은 당시 상황을 전해 충격을 더했다.
한편,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여자친구와 헤어져 화가 나 있었다"라고 진술했다.
현재 경찰은 구속된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및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