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막차 타고 하교하던 고3 여고생이 수험생활 마지막 날 버스기사에게 남긴 편지

한 수험생이 그간 자신의 하굣길을 돌봐준 버스 기사에게 전한 감사의 쪽지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입력 2021-06-09 08:54:40
CCTV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한 수험생이 그간 자신의 하굣길을 돌봐준 버스 기사에게 전한 감사의 쪽지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현지 시간) 중국 매체 CCTV는 1년간 매일 막차를 타고 하교하던 여학생이 버스기사에게쪽지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 소식을 전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로 시작한 쪽지에는 글쓴이 이름도, 받는 사람 이름도 없었다. 대신 지난 1년간 버스 막차를 운행했던 기사에게 전하는 감사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자신을 중국의 대입 시험인 가오카오를 치를 수험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오늘은 아마도 제가 늦은 시간 117번 버스를 타는 마지막 밤이 될 거예요. 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이 오늘 끝났거든요"라며 쪽지를 쓴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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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은 "매일 밤 제가 버스에서 내릴 때 친절하게 '차 조심해라', '집에 안전하게 들어가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또 "버스가 종점에 도착하더라도, 그곳은 새로운 여정의 시작점이 될지도 모른다"라며 늦은 밤까지 일하는 버스 기사의 애환을 위로하기도 했다.


편지를 읽은 버스기사 천씨는 이날 버스에서 마지막으로 내린 한 여학생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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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막차를 타고 내린 학생이어서 기억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버스 내부 CCTV를 확인해보니 이 학생은 수험 생활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하차 전 빈 버스 이곳저곳을 촬영하기도 했다.


천씨는 "그 학생은 버스에 탈 때마다 항상 예의바르게 인사하고 하차할 땐 큰 소리로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하는 예의 바른 학생이었다"라고 했다.


"쪽지는 버스 기사 경력 30년, 조만간 퇴직을 앞둔 나에게 잊지 못할 가장 큰 선물"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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