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배달원 오토바이 타고 아파트 '지상로' 올라왔다고 '밧줄'로 걸어 넘어뜨린 경비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아파트 경비원이 지상로를 이용한 배달원의 오토바이를 밧줄로 걸어 넘어뜨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상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천천히 이동 중이던 배달원 앞에 갑자기 하얀색 줄이 튀어나와 목이 걸렸다. 


배달원은 오토바이와 함께 넘어졌다. 


작성자는 "(미리) 기둥에다가 줄을 설치해놓고 오토바이가 들어오는 순간 경비원이 당긴 거다"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오토바이 배달원이 경찰을 불러서 CCTV를 보려고 했으나 관리사무소 직원이 배달원이 걸려 넘어진 영상 부분만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비가 오는 아파트 지상로 위에 오토바이가 넘어진 모습이 담겼다. 


다른 사진 속에는 넘어진 오토바이 뒤로 하얀색 줄이 보인다. 


작성자에 따르면 현재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해당 아파트에 대한 배달을 거부하겠다며 분노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1


최근 아파트 입주민 혹은 관리자들과 배달원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도 인천 한 아파트 상가에 방문한 배달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왔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출입을 제지당하다가 넘어진 일도 있었다. 


당시 배달 종사자 노조인 라이더유니온은 "오토바이의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배달원을 다치게 한 아파트 측은 '갑질'을 멈추고 재발 방지를 위해 대화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전국에 배달원 또는 택배차의 진입을 막고 있는 아파트는 총 180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