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싸이월드가 정식 서비스를 향한 시동을 걸고 있다.
1일 싸이월드 홈페이지에는 "여러분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 180억 장, 동영상 1억5천만 개는 다 복구되었습니다"란 문구가 보인다.
싸이월드 측은 "소중한 자료를 여러분의 미니홈피에 안전하게 복원시킬 때까지 조금만 더 응원해주세요"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비스가 시작되면 2000년대 허세 넘치던 '갬성' 글들과 사진·동영상을 다시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지금에 이르러 '흑역사'로 치부되는 당시의 감성글들은 일반인들은 물론 유명인까지 나서 꽃을 피웠던 일종의 민중문학이었다.
자신을 드러낸다는 점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플렉스 인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어쩌면 단순한 흑역사가 아닌 자신이 그동안 잊고 지내온 2000년대 감성을 다시 마주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싸이월드 측은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가호, 기프트, 데이브레이크, 소유, 에일리, 죠지, 펀치, 황치열 등의 가수들이 싸이월드 BGM을 다시 부르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기 시작했다.
한편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는 당초 5월에서 오는 7월로 미뤄졌다.
기존 싸이월드 고객 정보·사진·연상 저장 서버가 정상적인 내구 수명을 넘겨 백업하는 과정에서 보안 문제까지 겹치며 복원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로 분리된 데이터 서버를 통합하고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예정된 서비스 개시 날짜보다 30~40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