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상사 '갑질·괴롭힘'에 시달리던 네이버 직원, 회사 근처에서 극단적 선택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네이버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직장 상사의 폭언이 원인이라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28일 분당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네이버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장소는 네이버 근처 주거단지로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이 남긴 메모 등에서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정황이 나타나 있어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7일부터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A씨가 직장 상사의 갑질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 게시물에는 27일 네이버 직원들이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A씨가 아침부터 직장 상사에게 심한 꾸중을 들었고, 이후 아내와 점심을 함께 한 후 옆 건물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용이다. 


또한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는 부고 당일 휴가를 냈다고 한다. 


직장을 네이버로 등록한 한 블라인드 유저는 "처음 알려지기로는 불의의 사고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빈소에서 들은 이야기는 너무나도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라고 했다.


블라인드


그는 이어 "걱정이 걱정에서 그치고 말았다는 후회에 나 또한 침묵하는 방관자 중 하나였다는 괴로운 진실을 마주하니 수치스러워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자초지종이 정확하게 파악된 것은 아니기에 애매하게 표현할 수밖에 없음을 너그러이 이해해주셨으면 조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들은 현재 블라인드에서 삭제됐으며, 다른 유저들이 캡처한 내용이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