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전 여자친구의 지속적인 스토킹에 시달리던 2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매일 경제는 지난달 중순 20대 중반 남성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그동안 전 여자친구인 B씨에게 스토킹을 당해 괴롭다며 고충을 토로해왔다.
앞서 A씨와 B씨는 지난해부터 갈등을 겪었다. 헤어진 뒤로도 B씨의 연락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B씨는 주로 "한 번만 더 만나 달라"며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휴대전화에는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온 전화 기록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한 B씨는 A씨의 집에 여러차례 찾아가기도 했다.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3일 전에는 폭행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B씨는 A씨와 실랑이 중 눈썹에 상처가 생겨 병원 지료를 받았는데, 이를 알게 된 B씨 아버지는 A씨를 차량으로 불러 폭행했다.
폭행 당한 A씨는 온몸을 구타당해 얼굴 광대, 귀 주변, 옆구리, 치아, 우측 허리, 눈 부위 등을 다쳤다고 국립중앙의료원 의무기록에 기재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A씨가 B씨의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건을 수사한 후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B씨 아버지를 약식기소했다.
폭행 사건 이후 A씨는 유서 없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친구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며 폭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얼굴과 몸이 이렇게 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억울해서 죽고싶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차량 할부 구매로 인한 금전적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가족은 A씨가 단 한번도 차량 할부를 밀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A씨가 폭행을 당했을 당시) 폭행을 도와준 이들이 2명 더 있었다"라고 처벌 강도가 약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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