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폭발하는 요즘 치사율 50% '곰팡이균'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인도에서 털곰팡이에 의한 치사율 50% 모균증이 확산되고 있다.

입력 2021-05-10 11:29:18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는 인도에서 치명적인 곰팡이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BBC뉴스는 최근 인도에서 모균증(털곰팡이증, mucormycosis)을 앓는 확진자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모균증에 걸린 확진자들 대부분이 실명을 하거나 사망을 하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균증에 걸린 환자의 모습 / sciencedirect


모균증에 걸린 환자의 모습 / healthjade


모균증은 뮤코르라고 하는 털곰팡이과에 속하는 곰팡이(진균)에 의한 감염병이다.


보통 털곰팡이는 흙, 썩은 과일, 거름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이에 감염되는 모균증은 매우 드문 감염으로 분류된다.


비강 등을 통해 감염돼 눈, 뇌, 폐 등 몸 전체로 퍼지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치사율이 무려 5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균증에 감염되면 코가 막히다 코피를 흘리고 눈이 붓거나 심한 통증을 느끼며 피부에 반점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암 환자 또는 에이즈, 당뇨병 등 중증 면역 손상 환자의 경우 더욱 치명적이라고.


털곰팡이균 / GettyimagesKorea


스테로이드 성분의 코로나 치료제 / GettyimagesKorea


대부분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견돼왔지만 최근 인도에서는 코로나 감염자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현지 의학계는 코로나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폐 염증을 줄이기 위해 복용하는 스테로이드가 면역력을 낮추고 혈당 수치를 높이면서 곰팡이균 감염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BBC에 따르면 12월과 2월 사이, 뭄바이, 뱅갈루루, 하이데라바드, 델리, 푸네 등 5개 도시에서 58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코로나에서 회복된 후 12~15일 사이에 이 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의 수많은 병원에서 이 모균증 환자들이 확인되면서 하루에 5~8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고.



GettyimagesKorea


뭄바이의 시온병원에서는 지난 두 달 동안 곰팡이 감염 사례가 24건 발생했는데 이 중 11명은 실명됐으며 6명은 사망했다.


시온병원에서 일하는 한 의사는 "우리는 이미 여기에서 일주일에 2~3건의 모균증 사례를 보고 있다. 전염병의 악몽이다"라고 전했다.


인도 남부 뱅갈루루에서 안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라구라즈 헤그데(Raghuraj Hegde) 박사 역시 "지난 2주 동안 19건의 모균증 환자를 확인했으며 대부분 젊은 환자다. 어떤 사람들을 너무 심해 수술조차 할 수 없었다"라고 전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현재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한 번에 3,500루피(한화 약 5만 3천 원)의 비용이 들고 최대 8주까지 매일 투여해야 하는 항진균 정맥 주사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했던 청년들도 코로나에 걸린 후 모균증에 걸려 목숨을 잃으면서 인도 내 코로나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