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아들 친구 '떡볶이' 사줬다가 길거리 음식 왜 먹이냐며 '맘충' 취급을 당한 여성

떡볶이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한 학부모가 초등학생 자녀의 친구에게 길거리 떡볶이를 사줬다가 무개념 취급을 받았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떡볶이 사주고 무개념 됐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A씨는 지난달부터 자녀를 데리러 갈 때면 집이 같은 방향이라는 자녀 친구 B와 셋이서 함께 하교한다.


어느 날은 방과 후 "B와 학교 앞 분식점에 같이 가기로 서로 약속했다"는 자녀의 말을 듣고 세 사람은 함께 분식점에 들렀다.


초등학생 친구들 / gettyimagesBank


분식점에 도착했더니 B는 음식을 고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A씨가 이유를 물었더니 B는 "돈을 안 가져왔다"라고 답했다.


A씨는 "사줄 테니 먹고 싶은 것 골라보라"고 했고 B는 자녀와 똑같이 컵 떡볶이를 골랐기에 A씨는 흔쾌히 B의 몫까지 계산해 줬다.


아무래도 밖에서 먹기엔 위험한 시기이다 보니 A씨는 아이들에게 집에 가서 먹으란 당부를 전하며 평소처럼 헤어졌다.


그날 저녁 A씨는 B의 엄마 C씨로 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내용은 "지금까지 B에게 길거리 음식은 먹이지 않고 키웠다. 요즘 같은 시기에 위험하게 음식을 함부로 사줬냐"라며 부모에게 먼저 물어봤어야 한단 질타였다.


C씨는 "다음부턴 조심해 달라"며 A씨에게 언짢다는 듯 당부를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연락을 받고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떡볶이를 사주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컵 떡볶이를 먹어본 적 있냐, 엄마에게 말해야 하지 않냐"라고 재차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시 B는 "떡볶이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고, 컵 떡볶이 여러 번 먹어봐서 괜찮다"라고 답하기까지 했다.


해당 내용을 C씨에게 전해도 그는 "지금까지 집에서 만든 떡볶이를 컵 떡볶이라며 준다. 이제껏 길거리 음식은 사 먹지 않게 돈도 못 들고나가게 한다"라며 불쾌하단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급기야 C씨는 "아이 말만 듣고 사준 게 잘못이다. 부모에게 물어보는 게 상식 아니냐"라고 A씨에게 상식까지 운운했다.


호의로 사준 떡볶이를 두고 A씨를 무개념 맘충 취급하는 듯한 C씨 때문에 A씨는 무척 화가 났다고 전했다.


떡볶이 / gettyimagesBank


A씨는 "알레르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바깥 음식을 안 먹이는 상황입니다"라고 덧붙이며 이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누리꾼들에게 고민을 나눴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난이다", "저렇게 애 키우면 식탐만 는다", "진짜 세상 삭막하다", "아이의 거짓말이 문젠데 논점을 흐리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C씨의 태도를 지적했다.


누리꾼은 A씨의 고민에 대해서 "답장하지 마세요", "아이에게 확인했고 우리 애는 거짓말을 안 해서 그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지 몰랐다. 앞으로는 참고하겠다 해버리세요" 등 당당하게 대응하라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자녀를 키우면서 양육 방식은 가정마다 분명 차이가 있다. 하지만 해당 사연에서 C씨가 불만을 토로하기 전에 떡볶이를 사준 데에 대한 감사 인사를 먼저 전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거란 아쉬움이 담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