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한강 사망 대학생' 아버지가 아들 가는 길에 BJ 감스트 방송을 틀어준 슬픈 이유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한강에서 실종 이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아들의 발인식을 끝마친 후기를 올렸다.


그는 아들이 살아생전 좋아했던 아프리카TV BJ 감스트의 방송을 틀어주며 떠나는 길을 애도했다.


7일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 씨는 SNS를 통해 발인식을 마치고 느낀 감정과 수사 진행 상황을 전했다.


손 씨는 "어린이날 발인이라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각종 신고서에 사망일을 적어야 하는데 법적으로는 발견된 4월 30일을 적더라"며 "하지만 우린 실종된 4월 25일을 정민이의 사망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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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발인식에는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한다. 손 씨는 "한 줌의 재라는 게 글에서는 쉬운데 아들의 유골을 눈으로 보는 것은 참...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4월 24일 밤 11시경 나갔던 아들은 5월 5일이 되어서야 집에 올 수 있었다. 우린 정민이 책상 위에 정민이를 잘 모셨다"고 말했다.


손 씨는 아들이살아 생전 아프리카TV BJ 감스트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참 듣기 싫었는데 왜 그리 좋아했는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손 씨는 아들의 방에 감스트의 개인 방송을 24시간 내내 틀어두며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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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손 씨는 수사 진행 상황도 알렸다. 수사를 위해 선임한 변호사들과 만나고, 서초경찰서도 다녀왔다고 한다.


그는 "서장님과 그간 상황을 공유하고 고생하시는 것 잘 알지만 조금만 더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아들을 허망하게 잃은 아버지는 요즘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 엉엉 울면 좀 나아지기기는 했지만, 견디기 힘들어 심리상담까지 받았다고 한다.


손 씨는 끝으로 "이 큰 한강에서 정민이를 그날 발견한 것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부모 걱정 그만하라고 나타난 것인지"라며 "수사 결과는 두고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