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기차는 빠르고 쾌적하면서도 안전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손꼽힌다.
한순간의 실수나 부주의로 인해 탈선 사고가 발생할 경우 비행기 추락 사고만큼이나 많은 희생자를 낳는 참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얼마 전 대만과 이집트에서 탈선 사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3년 스페인에서 발생해 80명이 사망하고 140명의 부상자가 나와 최악의 철도 참사 사건으로 손꼽히는 '스페인 갈리시아 고속열차 탈선사고' 당시를 담은 CCTV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사고는 지난 2013년 7월 24일 오후 8시 41분,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발생했다.
사고를 일으킨 국영 철도회사 렌페(Renfe) 소속 고속열차는 수도 마드리드를 출발해 페롤로 향하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시 중앙역 근처에서 탈선했다.
사고가 났을 당시의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에서 열차는 매우 빠른 속도로 급커브길에 진입했다.
그 뒤 커브를 돌기 시작하자마자 열차 중간 부분부터 옆으로 쓰러지며 마구 뒤엉켜 버렸다.
사고 직후 마구 뒤엉키고 구겨진 열차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을지를 짐작케 해준다.
이 사고로 탑승객 218명 중 80명이 사망하고 약 140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은 바로 과속이었다. 사고 현장이 코너 구간이라 운행 속도가 80km/h로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열차는 제한속도의 2배를 웃도는 190km/h로 해당 구간에 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스페인 언론들은 가르손이 예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을 근거로 그가 개인적으로 속도에 집착하는 인물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기도 했다.
결국 기관사는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사고 이후 스페인의 국영 철도회사 렌페는 열차에 GPS를 장착해 구간마도 최고속도를 알릴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는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대형 탈선 사고가 발생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