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인형으로 '번호판' 가려 과속·신호위반 단속 피하는 배달 기사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교통 법규 위반 단속을 피하기 위한 일부 배달 라이더들의 '꼼수'가 진화하고 있다.


최근 배달업자들이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헤어밴드로 추정되는 물건을 이용해 번호판을 가린 한 라이더의 모습이 사진으로 올라왔다.


이는 신호·과속위반 카메라나 공익제보단에 의한 교통 법규 위반 적발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배달 오토바이의 불법 주정차와 난폭운전 등 도로교통 위반 행위가 증가함에 따라 오토바이 관련 단속이 크게 늘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통상 신호 위반의 경우 4만~5만 원 수준의 과태료, 범칙금이 부과되지만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하는 등 일부 위반 사항의 경우 10만 원이 훌쩍 넘는 부담을 지우기도 한다.


현재 라이더들 대부분 하루 10만 원 중반대의 수익을 거두고 있기에 이들이 한 번 단속에 걸리면 하루 일당을 모두 날릴 수 있어 이처럼 단속 피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꼼수가 '번호판 감추기'다. 흙이나 접착제를 번호판에 발라 식별이 어렵게 만들거나 체인 자물쇠를 늘어뜨려 번호를 살짝 가리는 식이다.


최근에는 번호판을 아예 떼거나 접는 식으로 단속을 피하는 경우도 있으며 최근 들어 인형까지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러한 배달 라이더들의 '꼼수'에 대해 시민들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는 동종 업자들 사이에서도 지탄의 대상이다. 동종 업자들은 "이런 사람들 때문에 업계 전체가 욕 먹는다"며 하소연 하고 있다.


한편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늘어난 오토바이 사고를 줄이고 오토바이의 교통 법규 위반을 단속하기 위해 공익제보단이 만들어져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3,000명의 공익제보단이 새로 선발돼 활동 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