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이혼 이후 16년째 못본 딸이 전 남편 '성폭행'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이혼 후 16년 간 만나지 못했던 딸이 어렸을 적부터 친부에게 성폭행을 당하다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엄마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달 30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16년 만에 만난 제 딸은 차디찬 유골함에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가 전한 이야기에 따르면 A씨는 이혼 당시 전 남편이 양육권을 가져가며 6살이었던 딸 아이와 생이별을 하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황후의 품격'


비록 딸과 떨어져 살게 됐지만 그래도 연락을 하며 종종 만날 줄 알았던 A씨의 꿈은 지난 16년 동안 이뤄지지 않았다. 전 남편은 A씨가 딸과의 만남은 커녕 통화하는 것 일체 차단했다.


딸이 너무나 보고 싶었지만 훗날 딸이 성인이 되면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살아가던 A씨에게 얼마 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16년 동안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딸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딸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친부의 지속적인 성폭행과 추행으로 인해 우울증 등 마음의 병을 앓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친부가 유일한 가족이었던 딸은 그 누구에게도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긴 세월 혼자 끙끙 앓아왔다. 그러다 최근 피해 사실을 알게 된 남자친구의 설득으로 지난달 5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그간 당해온 피해를 털어놓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이후 경찰이 마련한 임시거처에서 지내던 딸은 신고 사흘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A씨는 "엄마 사랑 제대로 받아보지도 못하고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다가 너무도 가엾게 져버린 제 딸..."이라며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결국엔 죽음 이라는 걸 선택하게 만든 그 사람이 꼭 엄벌을 받게 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남자친구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속적인 성폭행으로 딸을 자살에 이르게 한 친부를 엄벌해 주세요"라는 청원을 게재해 여자친구 친부의 엄벌을 촉구했다. 


1일 오후 2시 12분 기준 해당 청원에는 4만 132명이 동의했다.


한편 A씨의 전 남편이자 딸의 친부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력처벌법상 친족관계에 의한 준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된 친부에 대한 재판은 이번 달 중 열릴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