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한강 실종 의대생 모욕하는 숙명여대 에타글에 분노한 서울대 여대생들 반응

뉴스1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숙명여자대학교 에브리타임(에타)에 한강 실종 의대생을 비방하는 글이 올라온 것을 본 서울대 학생들이 함께 분노했다.


서울대학교 에타에는 "이건 남녀를 떠나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줄을 이어 게재됐다.


지난달 30일 한강공원서 실종된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달 24일 새벽 실종된 지 엿새 만이다.


24일 오후 11시쯤 친구를 만난다며 집 근처에 있는 반포 한강공원에 갔다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아버지는 동분서주했다.


에브리타임


많은 시민이 그의 행적을 찾기 위해 목격자를 수색하는 등 고군분투했던 가운데 숙명여대 에타에는 하나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숙대생으로 추정되는 누리꾼 A씨는 에타에 "왜 코로나 시국에 한강 가서 술 마셨어? 왜 그 시간에 밖에 싸돌아다녔어?" 등 실종 학생을 비난하는 글을 남겼다.


'미러링'을 한다는 이유였다. 이 같은 글을 본 서울대생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서울대 여학생들 역시 공감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서울대 에브리타임에는 "실종자 관련해서 숙대 에타 반응 진짜 너무하네"라는 익명 글이 올라왔다.



에브리타임


작성자는 "남녀 갈등 떠나서 마음이 집단으로 썩어 문드러진 수준인데 진짜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 건지 걱정된다. 이런 건 고소 안 되나 진짜. 글만 읽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말했다.


서울대생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이건 남녀를 떠나 사람이 (할 짓이) 아닌데", "실종자분한테 예의가 아니다. 남녀를 떠나 사건이 일어났을 때 피해자 잘못으로 돌리는 건 이제 없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이어갔다.


한편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닷새 만에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숨진 원인을 명확히 밝혀달라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