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5중 추돌 사고로 '하반신 마비'돼 기저귀 차고 생활하는 피해자가 공개한 사고 당시 상황

사고 당시 모습 / 뉴스1(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재공)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사망사고의 생존자입니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33세의 남성이라고 밝힌 A씨는 2년 전인 2019년 1월 12일 경기 광주1터널에서 발생한 5중 추돌사고의 피해자이다. 그는 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현재는 대소변도 가리지 못해 기저귀를 차고 살아야 할 정도, 하루 종일 앉아 있으니 엉덩이에는 진물이 난다. 그는 "단 1초도 통증이 끊기질 않아 매일 몇 번씩의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 지옥 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사고는 앞서가던 1톤 화물차의 화물칸에서 떨어진 낙하물이 원인이 돼 발생했다. 터널 한가운데 떨어진 낙화물을  보고 앞서가던 덤프트럭과 그 뒤를 따르던 A씨의 K5가 정차했다. 


하지만 K5 뒤에 오던 덤프트럭은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뒤에서 추돌했다.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캡쳐 / YouTube


사고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충돌로 튕겨 나온 K5를 다른 덤프트럭 한 대가 또다시 들이받은 것. 3대의 덤프트럭과 연이어 추돌한 A씨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조수석에 앉아 있었던 지인은 숨을 거뒀다. 


A씨는 이 사고의 가해자가 3명이라고 주장했다. 적재물을 떨어뜨린 1톤 화물차 운전자와 뒤에서 자신을 들이받은 두 대의 덤프트럭 운전자가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A씨는 3명의 가해자 중 사과를 건넨 건 사고의 직접적인 가해자인 1차로 들이받은 덤프트럭 운전자 1명뿐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재물을 떨어뜨린 화물차 운전자와 2차로 추돌한 덤프트럭 운전자는 아직까지 사과를 하지 않았다. 


A씨가 사고로 입은 상병 / '보배드림'


화물차 운전자는 오는 11월 출소 예정이고, 2차 추돌 덤프트럭 운전자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A씨는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은 재판을 뒤집자는 것도 아니고 단지 눈앞에서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이다"라고 했다. 


그는 "사과한다고 벌어질 일은 안 바뀌지만 정신적으로는 나아질 듯하다"며 "바뀌는 게 없다고 사과를 안 하는 건 가해자들의 뻔뻔하고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누리꾼들은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A씨의 건강 회복을 기원합니다", "진심으로 완쾌하시길 빕니다", "피해자에게는 너무나 힘든 시간이네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