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엘베 고장났는데 22층 아파트까지 배달 시켜 걸어 올라오게 한 고객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욕설, 폭언, 폭행 등 고객 갑질 때문에 힘들어하는 배달원들의 억울한 사연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 26일에도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객으로부터 갑질을 당한 한 배달원의 억울한 사연이 게재됐다.


배달 일을 하고 있는 A씨는 최근 한 아파트에 돈까스 배달을 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파트에 도착한 순간 A씨는 절망했다.


배달 갈 집은 22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수리 중이었기 때문이다.


언제 22층까지 올라가나 막막했던 A씨는 결국 큰 맘 먹고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다.


"죄송한데 지금 올라갈테니 혹시 주문자 분도 내려와 주실 수 있을까요?"


그러나 돌아온 답은 절망적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알고 있는데 다른 배달하는 사람들 다 계단으로 올라오니 너도 와라"


이에 A씨는 "이럴 줄 알았으면 콜 안 잡았다. 중간에서라도 보자"고 다시 한 번 제안했다.


그러자 고객은 격분하며 "말투가 X같다", "그따위로 하니까 배달하고 살지"등 A씨를 무시하고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결국 A씨는 올라갔다가 괜히 고객에게 폭행이라도 당할까 두려워 해당 배달건을 취소하기로 했다.


배달비 2,700원을 벌려다 고객에게 폭언을 듣고 가게 사장에게 돈까스 값까지 물어주게 된 그는 "엘베 수리하는 거 알면서 일부러 시키는 건 무슨 심보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사연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물론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고 해서 주문을 하지 말아야 되는 법도 없고 그렇다고 고객이 내려가서 음식을 받아야 되는 것도 아니지만 배달원을 조금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저렇게 폭언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아무리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받는 서비스라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배달원을 향한 고객 갑질 사례에 배달원이 갑질 고객을 배달 업체에 신고 할 수 있는 제도 등 배달원을 보호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