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아카데미 역사상 영어 대사가 아닌데도 상 받은 여자 배우는 단 '3명'뿐이다

배우 윤여정 / 영화 '미나리'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으며 배우 윤여정(74).


26일(한국 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영어가 아닌 대사로 연기상을 받는 건 '두 여인'(1961)의 소피아 로렌, '대부 2'(1974)의 로버트 드 니로, '인생은 아름다워'(1998)의 로베르토 베니니, '트래픽'(2000)의 베네시오 델 토로, '라비앙 로즈'(2007)의 마리옹 코티야르 등에 이어 여섯 번째다.


그 중 여자 배우는 한국어로 명연기를 펼친 윤여정을 포함해 소피아 로렌(이탈리아어), 마리옹 코티야르(프랑스어) 단 3명뿐이다.


TV조선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 / 영화 '라비앙 로즈'


동시에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3년 만에 수상한 아시아 여성 배우가 됐다.


윤여정은 마리아 바칼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 아만다 사이프리드(맹크)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쾌거를 이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 같은 배우와 경쟁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모두 다른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맡았는데 어떻게 경쟁할 수가 있는가, 우리는 각자의 영화에서 최고였다. 오늘 이 자리에 내가 있는 것은 운이 좋아서입니다. 저희 두 아들에게도 감사합니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제작자인 배우 브래드 피트를 보고 "브래드 피트 반갑다. 저희가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었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다"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윤여정은 특유의 카리스마 있고 위트있는 멘트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배우 소피아 로렌 / 영화 '두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