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일부 군부대의 '부실 급식' 논란이 채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새로운 폭로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생일을 맞은 병사들에게 보급되는 케이크가 문제가 됐다.
2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대구 5군지사에서 생일인 병사들에게 지급한 빵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케이크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작은 크기의 빵에 초를 꽂은 채 생일을 축하하는 병사들의 모습이 담겼다.
제보자는 "매월 생일을 맞은 병사들에게 케이크를 지급했는데, 지난달에는 케이크 대신 PX에서 파는 듯한 천 원짜리 빵을 지급했다"고 했다.
"케이크 줘봤자 어차피 남기니까 안 준 것"이라는 간부의 말에 억울해진 병사들은 대대장에게 마음의 편지로 건의를 넣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제보자는 "물론 4월부터 다시 생일자 대상 케이크는 지급이 되었지만 지난 3월 생일자는 이대로 묻히고 넘어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고작 케이크 하나 못 먹은 게 억울한 것이 아니라, 용사들에게 사용되어야 하는 예산이 불투명하게 처리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소원 수리가 묵인된 점이 억울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론화를 통해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고 병사들에 대한 대우가 개선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떼먹을 게 없어서 이런 걸 떼먹냐", "대우가 저런 식이면 누가 나라 지키고 싶겠냐", "사진 너무 슬프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육군은 2010년부터 생일을 맞은 병사에게 떡 케이크를 보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배정된 예산은 총 58억 원으로, 병사 1명에게 배정된 케이크 단가는 1만 5천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