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1차 세계대전' 참전 이후 권익 향상"···이다지 강사 주장에 여성들이 남긴 악플

여성 징병제가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은 가운데 과거 이다지 강사의 발언이 다시금 재조명 받고 있다.

입력 2021-04-24 15:59:21
EBS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여자들이 전쟁에 참여하고 나서 지위가 올라갔다"


최근 여성 징병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커지고 있다. 여성도 마찬가지로 군에 입대해 청년세대의 경력 단절을 줄이고 사회적 에너지 낭비를 막자는 취지다.


여성의 군 입대가 여권 신장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의무를 지는 만큼 권리가 뒤따라 올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과거 역사 강사 이다지의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다시금 재조명받고 있다.


다시 이 강사는 EBS 방송 강의에서 1차 세계대전을 언급하던 중 이같은 발언을 했다. 그런데 일부 여성은 이 강사의 발언이 '여성 비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EBS


앞서 이 강사는 지난 2015년 EBS 방송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1차 세계대전 관련 내용을 설명하던 중 '여권 신장'을 언급했다.


이 강사는 "1차 세계대전에서 여성들도 싸웠기 때문에 여성들도 참정권을 얻는 등 지위가 올라가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학생들도 잘 기억을 해뒀으면 좋겠는 게 여권신장이라는 말만 해서는 안 된다"라며 "권리를 얻으려면 의무를 다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1차 세계대전에서는 여성들이 전쟁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면서 참정권을 얻었다. 모든 권리에는 의무가 수반된다는 걸 기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BS 게시판 / 온라인 커뮤니티


즉 권리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의무를 지켜야만 한다는 뜻이다.


해당 강의 영상이 공개된 직후 일부 여성은 이 강사의 발언이 여성을 비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심지어는 EBS 홈페이지 게시판에 몰려가 이 강사의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와 정정을 요구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들은 "여성참정권 문제 발언 정정을 요구한다", "여성참정권 발언 사과하세요", "바른 인식을 심어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지난 16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여성도 징병대상에 포함시켜 주십시오'라는 청원글은 게시 나흘만인 3일 정부의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나날이 줄어드는 출산율과 함께 우리 군은 병력 보충에 큰 차질을 겪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서 높아진 징집률만큼이나 군 복무에 적절치 못한 인원들마저 억지로 징병 대상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국군의 전체적인 질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자는 보호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라를 지킬 수 있는 듬직한 전우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앞서 안보 상황과 군사적 효용성, 국민 공감대 형성 등을 고려해 판단할 사안이라며 시기상조라고 반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