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1차 세계대전' 참전 이후 권익 향상"···이다지 강사 주장에 여성들이 남긴 악플
여성 징병제가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은 가운데 과거 이다지 강사의 발언이 다시금 재조명 받고 있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여자들이 전쟁에 참여하고 나서 지위가 올라갔다"
최근 여성 징병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커지고 있다. 여성도 마찬가지로 군에 입대해 청년세대의 경력 단절을 줄이고 사회적 에너지 낭비를 막자는 취지다.
여성의 군 입대가 여권 신장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의무를 지는 만큼 권리가 뒤따라 올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과거 역사 강사 이다지의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다시금 재조명받고 있다.
다시 이 강사는 EBS 방송 강의에서 1차 세계대전을 언급하던 중 이같은 발언을 했다. 그런데 일부 여성은 이 강사의 발언이 '여성 비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앞서 이 강사는 지난 2015년 EBS 방송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1차 세계대전 관련 내용을 설명하던 중 '여권 신장'을 언급했다.
이 강사는 "1차 세계대전에서 여성들도 싸웠기 때문에 여성들도 참정권을 얻는 등 지위가 올라가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학생들도 잘 기억을 해뒀으면 좋겠는 게 여권신장이라는 말만 해서는 안 된다"라며 "권리를 얻으려면 의무를 다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1차 세계대전에서는 여성들이 전쟁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면서 참정권을 얻었다. 모든 권리에는 의무가 수반된다는 걸 기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즉 권리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의무를 지켜야만 한다는 뜻이다.
해당 강의 영상이 공개된 직후 일부 여성은 이 강사의 발언이 여성을 비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심지어는 EBS 홈페이지 게시판에 몰려가 이 강사의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와 정정을 요구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들은 "여성참정권 문제 발언 정정을 요구한다", "여성참정권 발언 사과하세요", "바른 인식을 심어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6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여성도 징병대상에 포함시켜 주십시오'라는 청원글은 게시 나흘만인 3일 정부의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나날이 줄어드는 출산율과 함께 우리 군은 병력 보충에 큰 차질을 겪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서 높아진 징집률만큼이나 군 복무에 적절치 못한 인원들마저 억지로 징병 대상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국군의 전체적인 질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자는 보호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라를 지킬 수 있는 듬직한 전우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앞서 안보 상황과 군사적 효용성, 국민 공감대 형성 등을 고려해 판단할 사안이라며 시기상조라고 반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