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친부에게 성폭행 당하다 극단 선택한 20대 여성의 남자친구가 올린 청원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초등학생 때부터 10여 년간 친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20대 여성.


그는 남자친구의 설득으로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이에 남자친구는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길 원한다"며 가해자인 친부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남자친구 A씨는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속적인 성폭행으로 딸을 자살에 이르게 한 친부를 엄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A씨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10여 년 동안 친부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여자친구는 친부를 신고하지 못하고 수년 동안 홀로 아픔을 삭였다. 여자친구에겐 친부가 유일한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A씨의 설득으로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후에도 여자친구는 자신보다 아빠를 더 걱정했다고 한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던 A씨의 여자친구는 결국 진술서조차 다 작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친부 외에는 장례식을 치러 줄 가족조차 없어 A씨 여자친구의 장례식은 무연고로 치러졌다.


A씨는 현재 친부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피해자인 여자친구가 이미 세상을 떠났기에 빠져나갈 구멍 또한 많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처벌이 된다 한들 제 여자친구가 그동안 겪어 온 고통에는 비할 수도 없을 만큼 약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당한 일과 같은 친족 간 성폭행은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제발 극악무도한 가해자인 친부에게 엄벌을 내려달라"면서 "제 여자친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청원에 동참해 달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한편 해당 사건과 관련,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1일 친부를 성폭력처벌법상 친족관계에 의한 준강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친부에 대한 첫 재판은 내달 14일 서울동부지법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