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지능 높아 무리지어 사냥 다니는 범고래, 이제 '인간 사냥' 시작했다

헤엄치는 범고래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범고래는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포유류 최강자라 불린다. 오죽하면 녀석들의 영문명은 '킬러 웨일(killer whale)'이다.


실제로 범고래는 물개를 2시간 동안 던지고 놀다 잡아먹고, 자신보다 몸집이 훨씬 큰 혹등고래까지 잡아먹는다. 또한 몸보신을 위해 백상아리의 간만 쏙 빼먹고 시체는 버리는 영악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무리지어 사냥을 다니며 지능적이고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는 범고래. 녀석들이 유일하게 공격하지 않는 생물이 있다면 바로 '인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이제 '옛말'이 됐다.


YouTube 'Newsflash Natural World'


영화 '블랙피쉬'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Daily Mail)'은 지중해 지브롤터(Gibraltar) 인근에서 어부들이 범고래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어부들이 찍은 영상에서 4마리 범고래가 배의 방향을 조종하는 방향타를 부수는가 하면 보트의 측면에 몸을 부딪히는 등 공격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선원들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고, 선장 안토니오 부세(Antonio Busse, 40)는 장대를 들고 저항했다.


이후 불빛을 비춰 범고래를 쫓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Filckr


이같은 일은 최근 스페인과 포르투갈 해안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지난해 10월까지 스페인과 포르투갈 해안에서 범고래가 어선을 공격한 일이 33건에 달한다고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는 전했다.


유난히 해당 해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범고래의 공격에 혼란스러워진 과학자들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브롤터 해역에 범고래의 먹잇감인 참다랑어가 많이 서식하는데, 어선들이 이를 잡아가자 자신들의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추측일 뿐. 범고래의 이상 행동에 '인간 사냥'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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