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이후 휴가 한 번도 안 쓰다 말년에 '64일치' 몰아쓴 육군 병장
말년 휴가까지 모든 휴가를 아낀 한 육군 병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로 병사들의 출타 제한이 길어지면서 휴가를 나가지 못하는 병사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받은 휴가를 차곡차곡 모아 501일 만에 처음이자 마지막 휴가를 나온 한 육군 병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역 전 마지막 휴가를 나온 말년 병장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일본에 이민을 갔다가 군입대 때문에 한국에 들어온 건장한 남성이다.
국내에 연고도 없는 데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휴가를 미루다가 결국 첫 휴가가 마지막 휴가가 됐다.
이에 A씨가 이번 출타에 사용한 휴가 목록에는 신병위로휴가도 사용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 밖에도 몇 가지 포상 휴가까지 더해져 무려 64일간의 휴가를 명령받았다. 2개월도 넘는 매우 긴 시간이다.
A씨는 "오늘 첫 휴가이자 마지막 휴가를 나왔다"라며 "501일 참고 신병위로휴가를 병장 때 쓰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듯하다"라고 씁쓸한 소감을 남겼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군대 역사상 처음 아니냐", "신병위로휴가+말차 조합이라니...", "진짜 역대급 사연이다", "어떻게 참은 것이냐"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온라인상에는 A씨와 비슷한 사례가 곳곳에 올라오고 있다. 병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휴가 제한이 걸리면서 많아야 2~3회 나오는 게 전부라고 이야기했다.
휴가를 쓰지 못하면 '조기 전역'까지 이어져 군 복무일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군 생활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어쩔 수 없는 처사라는 반응도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출타 인원을 통제하면서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