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전문가들이 분석한 세 모녀 살해 뒤 시신과 나란히 누워 있던 김태현의 '심리상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은 피해자의 시신 곁에 나란히 누운 채 경찰에 발견됐다.

입력 2021-04-08 17:40:31
지난 4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피의자 김태현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뒤 이틀간 범죄 현장에 머물렀던 김태현의 엽기적인 행각이 또 드러났다.


경찰에 발견될 당시 김태현이 피해자의 시신 바로 곁에 누워 있었다는 것이다.


스토킹하던 큰딸의 시신 곁에 누운 김태현의 행동을 두고 전문가들은 "피해자에 대한 광적인 소유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8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피해자 지인의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은 큰딸 A씨의 시신 곁에 누워 있는 김태현을 발견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태현 / 서울경찰청


당시 김태현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경찰은 김태현이 자해를 한 뒤 A씨의 시신 곁에 누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범죄 전문가들은 김태현의 행동이 피해자에 대한 엄청난 집착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태현이 피해자를 사후세계까지 데려가는 본인만의 '의식'을 치렀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김태현은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A씨를 지속적으로 스토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3일 배달 기사로 위장해 A씨의 집에 침입한 김태현은 A씨의 여동생과 뒤이어 귀가한 모친, A씨까지 차례로 살해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김태현은 경찰에 발견되기 전까지 피해자의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 4일 김태현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경찰은 그다음 날 김태현의 이름과 나이, 과거에 찍은 주민등록상 사진 등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김태현은 오는 9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김태현의 현재 모습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