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집돌이 남친이 데이트코스 안 정해줘요"...여성 고민글에 남자들이 '분노 폭발'해 보인 반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파랑새의 집'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10개월 정도 연애한 남자친구가 데이트 코스를 정하지 않고 '집 데이트'를 즐긴다는 이야기에 많은 남성들은 이렇게 반응했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다들 이렇게 연애해?"라는 제목의 고민 글이 올라왔다. 여성 A씨는 10개월 차에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처음 소개팅으로 만났을 때를 빼고는 남친 B씨가 먼저 데이트를 가자고 하거나 식당 예약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A씨는 지금껏 여행 제안과 예약, 데이트 코스 짜는 것을 모두 도맡아왔다. 이마저도 집 데이트를 즐기는 남친을 배려해 자주 하지 못했다.


기념일도 대부분 A씨가 챙겼다. 그녀가 받은 것은 빼빼로데이 초콜릿 하나와 크리스마스에 받은 옷 한 벌이 전부다. 영화는 딱 두 번 봤고, 여행 두세 번, 떡볶이를 먹기 위해 시내에 나간 정도가 데이트의 전부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우리갑순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유혹'


남친 B씨에게 말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연애 초반 "오빠는 하고 싶은 게 없어? 데이트 때 계획이나 하고 싶은 게 없어 보여서 서운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때 B씨는 "다른 여자들도 썸 탈 때 '왜 어디 안 가냐, 맛집 안 가냐' 요구해 안 만났는데 너도 그런 여자였냐. 실망이다"라고 대꾸했었다. 이후 A씨 홀로 데이트를 제안하는 생활이 이어졌던 것이다.


문제는 최근에 생겼다. 최근 집 근처에 오픈한 쇼핑몰에 가자고 한 A씨. 그녀는 쇼핑몰 구경도 하고, 식사 후 영화를 봐서 만족스러운 상황이었는데 B씨는 "만족해? 네가 하고 싶은 데이트를 해서?"라고 말하며 정색을 했다.


A씨는 누리꾼들에게 자신이 큰 요구를 한 건지 모르겠다며, 보통은 집 데이트를 하더라도 기념일 정도는 좋은 곳도 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때 호텔 케이크도 직접 사갔고, 남친 생일에 호텔 뷔페도 예약해 다녀왔었는데 B씨가 무엇이 불만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다들 데이트할 때 뭘 하냐는 질문에 남성들은 A씨에게 "그게 문제가 아니라 빨리 헤어져라"라며 직설적으로 조언을 건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라이브'


남성 누리꾼들은 "집돌이 인 게 문제가 아니다. 연애를 이기적으로 하는 사람은 만나면 안 된다", "남자 재벌이야?", "쇼핑몰 가는 걸 데이트다운 데이트라고 하는 것도 슬프네", "사랑하는 여자랑 여기저기 누비는 게 행복 아닌가", "'너도 그런 여자냐' 소리 듣고 만나는 건 부모님 욕보이는 거다", "반대로 생각해도 저런 여자 어떻게 만남?", "저런 사람은 나중에 애가 놀러 가자고 해도 안 갈 듯", "나 남잔데 이기적인 거 못 고친다. 빨리 도망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남성은 "댓글 봐서 알겠지 누나. 그냥 빨리 끝내. 남자가 욕할 텐데 그냥 무시하고 1초라도 빠른 종료를 추천해. 오늘 끝내자"라고 화룡점정을 찍기도 했다.


데이트 코스를 직접 짜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들조차 A씨 편에 섰을 정도로, B씨의 태도가 지나치게 이기적이었던 것이다.


남녀를 떠나 연애 방식을 자기 식대로 끌고 가는 상대를 굳이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만날 필요는 없다.


건강한 연애를 위해서는 서로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가야 한다. A씨가 과연 B씨와 그런 조정의 과정을 거치는 게 가능해 보이는지 깊이 생각해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