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대학교의 비대면 수업은 이제 일상이 됐다.
여전히 남아 있는 재확산 우려 때문에 실습이 꼭 필요한 강의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강의는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강의 경험담이 공개됐다. 학생들은 전부 강의실에 불러 놓고 정작 본인은 화상으로 강의를 진행한 '빌런' 교수님이 등장했다는 이야기다.
"교수님 욕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 진짜 잘못 걸린 것 같다"는 학생의 하소연은 전날(11일) 부산대 '에브리타임'을 통해 전해졌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피씨방도 아니고 같은 강의실에서 (학생들) 다 같이 화상 강의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 학생들은 강의실로 불러 놓고 자기는 화상 강의하겠다는 발상은 어떻게 나온 건지 모르겠다"며 "이 짓거리를 학기 내내 해야 한다니"라고 말했다.
사실상 교수 본인만 비대면 수업을 하는 셈이다.
"교수가 강의실에 나오지 않는데 출석 확인은 어떻게 하느냐"는 누리꾼의 질문에 A씨는 "발열체크와 입장 기록명부로 (출석 체크를) 한다"는 답글을 달았다.
부산대 학생들은 감염 위험에 노출시켜 놓고 교수만 안전하게 수업하냐고 비판하면서 학교 측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 2일 교육부는 일반대 198곳과 전문대 133곳 총 331개 대학의 수업 운영 방식을 조사해 '교육분야 코로나19 대응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10개 대학은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321개 대학은 대면 및 비대면 수업을 혼용해 진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면 및 비대면 수업을 혼용하는 학교 중 30개 대학은 실험 및 실습, 소규모 강의만 제한적으로 대면 수업을 운영하고, 67개 대학은 개별 수업 내에서 대면 및 비대면 방식을 혼합해 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