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변기에 부딪혀 숨진 8살 딸, 경찰은 '멍 자국'을 보고 부모를 긴급 체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딸이 숨을 쉬지 않아요"


한 8세 여아의 부모는 119에 다급히 신고해 이같이 말했다.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여아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아이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얼굴과 다리, 몸에서 군데군데 멍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한 뒤 슬퍼하는 부모를 의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3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대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20대 남편A씨와 부인 B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일 오후 8시 57분께 인천 중구 운남동의 주택에서 초등학생인 8세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병원에 출동해 숨진 여아의 얼굴과 몸 여러 곳에서 상처 등을 발견하고 부모를 붙잡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는 소방당국의 조사에 "딸이 새벽 2시께 화장실에서 넘어져 얼굴이 변기에 부딪혔다"며 "당시 턱을 다친 것을 확인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전 남편과 이혼한 뒤 A씨와 재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숨진 여아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