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파트값 잡는대서 친구한테 팔았는데 저만 '벼락 거지'가 됐습니다

집값 잡겠다는 정부의 말을 믿고 집을 팔았다가 벼락거지가 된 뒤 후회하고 있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입력 2021-02-13 10:10:52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집값은 앞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다"며 집을 팔았다가 인생이 바뀌고 만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 여성이 집을 팔기로 한 건 문재인 정부가 최근 내놓은 2.4 부동산 대책을 통해 전국 83만 가구 규모의 공급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공급이 크게 늘면 가격은 떨어지게 마련이므로, 여성은 정부가 이번에는 집값을 잡을 수 있을 거라 믿고 집을 팔았다. 악몽이 시작된 건 이때부터였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부 말을 믿고 친구에게 집을 팔았다가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고 말았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시세 6억 가량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아이의 학교 입학을 앞두고 이사를 계획하고 있던 A씨는 가지고 있던 집을 팔아야 할지, 전세를 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정부의 새로운 부동산 대책이 나왔다. 주된 내용은 오는 2025년까지 전국 83만 호에 달하는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접한 A씨는 "공급 물량이 저렇게 늘어나면 앞으로 집값은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집을 전세 주는 대신 아예 팔아 버리기로 결심했다.


마침 A씨의 친구 중에는 그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이사를 고민하던 친구가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펜트하우스'


A씨는 그 친구에게 "우리 집 살 생각 없느냐"고 제안했고, 친구는 흔쾌히 "사겠다"고 답했다. 그렇게 A씨의 집은 친구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A씨가 매매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난 뒤에도 집값 상승세는 이어졌다.


A씨는 "친구는 벼락 부자가 되고 저는 벼락 거지가 됐다"며 "그 때 친구에게 팔지 않고 전세를 줬으면 더 오른 값으로 팔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정부 정책을 믿고 집을 덜컥 팔았다가 벼락거지가 되고 말았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는 비단 A씨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아버지가 이상해'


최근 들어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와 비슷한 사연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정부가 기대 이상의 주택 공급을 약속했음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는 건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KB 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수도권 주요 1급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대부분 일주일 새 1%대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이 아닌 용인과 분당 등의 지역에서도 실거래가 10억 원대 아파트가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좀 더 실효성 있는 부동산 대책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