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죽은 삼촌 장례식장 갔다가 16명 추가 감염돼 사망한 일가족의 비극

삼촌 장례식장에서 온 가족이 코로나에 집단 감염돼 친인척 16명이 사망한 남성의 사연이 충격을 주고 있다.

입력 2021-01-20 15: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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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가 최초로 발견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여전히 전 세계인들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 때문에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로 인해 안타까운 일을 겪은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멕시코 매체 밀레니오는 삼촌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일가족 모두 코로나에 집단 감염돼 16명이 사망한 소식을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멕시코 툴테페크에 사는 호세 마르틴 엔리케스(José Martín Enríquez)는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코로나로 사망한 삼촌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그의 가족들 외에도 많은 친인척이 죽은 삼촌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모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장례식장에 참석한 가족들이 모두 코로나에 집단 감염되고 말았다.


장례식장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엔리케스의 엄마, 할머니가 잇따라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하고 말았다.


뒤이어 다른 삼촌과 사촌들까지 줄지어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다. 장례식을 다녀온 친인척 중 코로나로 사망한 가족과 친척은 무려 16명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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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스는 "장례식에 다녀온 뒤 엄마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집에서 치료받다가 병세가 악화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지난 15일 돌아가시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 역시 현재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다. 가족들이 줄줄이 코로나에 걸리고 사망해 엔리케는 어머니의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불행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가족 구성원 중 16명이나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되자 엔리케 가족들은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다.


적지 않은 치료비를 대느라 엔리케스를 비롯한 생존자들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엔리케스는 "가족들이 치료에 쓴 돈을 합치면 30만 페소(한화 약 1,700만 원)에 육박한다. 만만치 않은 비용에도 상당한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해 주위를 더욱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