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처음 본 예비 신랑신부 부탁에 '주례' 약속 지킨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두 달 전 처음 본 부부와 했던 약속을 지키려 결혼식 주례를 나서 화제다.

입력 2021-01-17 07:58:58
Facebook 'peopleinside2012'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한 부부의 결혼식에 깜짝 등장했다.


두 달 전 만난 일면식 없는 20대 예비부부가 주례를 부탁했는데 이 약속을 지킨 것이다.


지난 16일 정세균 국무총리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오늘 결혼식 깜짝 주례를 섰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정 총리는 해당 게시글에서 "엄중한 코로나 상황에 총리가 무슨 주례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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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작년 10월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 행사에서 만난 한 예비 신혼부부가 '인상이 인자하시다'라며 주례를 부탁해왔다"라고 이날 주례를 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어려운 상황에서 결혼을 하게 된 신랑, 신부가 고맙고 대견해 선뜻 그러겠노라 약속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 약속을 지키게 된 날입니다"라고 전했다.


정 총리가 공개한 사진에는 결혼식장 단상에서 활짝 웃고 있는 정 총리와 그 앞에 선 신랑 신부가 담겼다.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주례 단상 앞에는 유리판이 붙어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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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는 "아름다운 두 부부에게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몇 가지 덕담을 했습니다. 사노라면 부부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이 있더군요.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랑하고, 어려울 때 서로에게 힘이 되고, 문제가 생길 때면 충분한 대화로 푸는 것이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 아닌 비결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청년이 이제 사랑이란 이름으로 하나가 됐습니다.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빕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처음 본 신혼부부의 결혼식에 선뜻 주례를 선 정 총리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일부 누리꾼들은 코로나19 상황에 맞지 않는다며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