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어릴 때부터 '시작 장애인'이 되고 싶었던 소녀의 안타까운 결말

Mirror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시력을 잃고 어둠 속에서 살고 싶다는 슬픈 꿈을 품고 살아온 소녀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장애를 일부러 얻으려 하지 않지만 사연 속 소녀는 이상하게도 시각장애인이 되고 싶다는 욕망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그녀의 기이한 꿈은 과연 이루어졌을까. 또한 소원을 이룬 뒤 소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영국에 사는 여성 쥬얼 슈핑(Jewel Shuping)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도 이해하지 못할 충동에 시달렸다. 그건 바로 시각장애인이 되고 싶은 욕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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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6살 때부터 시력을 잃기 위해 태양 아래 일부러 몇 시간씩 서 있었으며 10대 무렵에는 시각장애인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쥬얼은 어둠이 좋아 새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거리를 돌아다녔고 18살엔 맹인용 지팡이까지 짚었다.


심지어 점자를 읽는 법까지 터득한 그녀는 걷잡을 수 없는 충동으로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받았다.


그녀는 당시를 "(시력을 잃고 싶은 욕구가) 꺼지지 않는 경보음처럼 머릿속에 내내 맴돌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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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얼은 결국 21살이 되던 2006년, 한 심리학자를 찾아가 소원을 도와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배수구 청소용 세제를 이용해 자신의 꿈을 실행에 옮겼다. 


6개월 만에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은 그녀는 가족과도 연을 끊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진심으로 행복함과 만족감을 느꼈고 조금의 후회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쥬얼처럼 몸이 망가지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은 정신 질환의 일종인 신체통합 정체성 장애(Body Integrity Identity Disorder)를 앓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신체통합정체성장애는 신체 일부에 장애를 얻은 상태를 이상적으로 여겨 그렇게 되기를 강하게 추구하는 상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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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얼 역시 이 병을 앓아 안타까운 결말을 맞은 셈이다.


지난 2015년 영국 매체 '미러(Mirror)' 등을 통해 알려진 해당 사연은 당시 희귀 정신 질환인 신체통합 정체성 장애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며 많은 사람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현재까지도 욕망에 의해 스스로 자신의 시력을 잃게 한 여성의 기이한 행동은 충격을 주며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