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예뻐서 남자애들한테 괴롭힘당하는 7살 딸에게 '고자킥' 알려준 엄마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9살 아들과 7살 딸이 있는 엄마는 괴롭힘을 당하는 딸에게 '고자킥'을 전수해 줬다.


A씨는 남매를 키우고 있다. 둘 다 객관적으로 외모가 잘생기고 예쁜 편이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인기가 있다. 선물이나 호의만 받아서 엄하게 키웠더니 예의도 바르고 순한 편이다.


사랑받는 아이들은 둘 다 성정이 순한데, 유독 딸아이만 힘이 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5살쯤부터 놀이터에 가면 초등 저학년인 짓궂은 오빠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때문.


A씨는 그게 또래의 관심 표현이란 걸 알지만, 문제는 딸아이가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데 있다.


낯가림이라고는 없던 딸은 언제부터인가 친오빠 이외에 다른 또래 오빠들을 꺼리기 시작했다.


합기도, 태권도, 복싱, 주짓수 등을 했던 A씨는 조금 자라면 남자한테 여자가 힘으로 안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해서 싫다는데 볼 뽀뽀를 한다던가 손을 잡고, 몸에 손을 대는 남자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딸에게 "3번 말로 해서 안되면 고자킥 날려라"라고 가르쳐줬다.


정직한 앞치기 자세였다. 발등을 펼 필요도, 무릎을 접을 필요도 없이 축구공 차듯 정강이뼈로 차버리라고 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일주일쯤 연습을 시켰을 때, 같은 반 남자아이를 걷어차 유치원에서 연락이 왔다.


남자아이가 같이 놀자는 걸 딸이 거절하니, 1차로 남자아이가 딸 원피스에 붙은 가방 안에 흙을 집어넣었다.


2차로 양갈래 머리 한쪽 머리끈을 풀었고, 3차로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찔러 차버렸다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딸이 예쁘고, 남자아이가 좋아해 그러는 게 눈에 보였다며, "원래 좀 활달한 아이라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


A씨는 남자아이에게 하나도 미안하지 않았다. 그렇게 괴롭힘을 당할 동안 선생님은 무얼 했는지 화도 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치원을 보내지 말아야 할지, 남자아이 부모에게 사과를 해야 할지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A씨 글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걸 치명상 입을 행동을 하게 시키는 게 과하다", "운동시켜 체력을 길러주면 될 일", "어찌 됐든 선생이 무책임한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애초에 안 괴롭히면 맞을 일 없다", "안놀아 준다고 괴롭히는 게 좋아해서 그렇다니 선생님 말이 빻았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1차원적인 반응을 하기 쉽다. 옳고 그름과 그 정도를 판별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다만 괴롭힘을 "좋아해서 그런다"라고 치부하기엔 A씨 딸의 스트레스도 극심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어른들의 올바른 처신이 절실한 이유다.


A씨와 유치원 선생, 그리고 남자아이의 부모 모두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조율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