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제발 살려주세요"
도살장 앞에서 죽음을 기다리던 강아지는 사람이 다가가자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살아남을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았던 걸까. 손을 건네는 녀석의 얼굴은 두려움과 긴장감이 서려 있어 보는 이들까지 안타깝게 했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중국의 틱톡인 도우인(Douyin) 계정 '8143879'에는 보신탕 가게에서 손을 뻗는 모습이 담긴 강아지 위안 위안(Yuan Yuan)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1년 후 근황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현재 중국에서 아메리칸 에스키모 위안 위안을 돌보고 있는 남성 A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6일 북동부 길림성에 있는 개고기 가게에서 녀석을 처음 발견했다.
당시 A씨는 근처를 지나다가 자신을 쳐다보는 위안 위안을 보고 다가갔다. A씨가 손을 건네자 녀석은 조심스럽게 앞발을 뻗었다.
처음 만난 사람을 두려워할 법한데도 녀석은 마치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눈빛으로 얌전히 있었다.
겁에 질린 듯 고개를 떨구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위안 위안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끝까지 앞발을 내밀었다.
A씨는 도살될 운명에 처한 위안 위안의 간절한 눈빛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결국 도살되기 직전에 입양을 결심했고 위안 위안을 집으로 데려왔다.
위안 위안의 애절한 부탁이 A씨의 마음에도 통한 것이었다. 도살 직전 극적으로 살아남은 녀석은 따스한 사람의 손길에 눈물을 터뜨렸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금, 위안 위안의 모습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현재 위안 위안은 A씨의 품에서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알려졌다.
긴장으로 일그러진 얼굴은 이제 더는 찾아볼 수 없고 녀석의 입가에는 늘 미소가 어려있다. 개구쟁이 같은 사랑스러운 위안 위안의 모습은 그야말로 기적처럼 느껴질 정도다.
사람에게 버려지고 보신탕집에 팔려 가는 등 온갖 아픔으로 고통받은 녀석에게 다시 행복이 찾아온 것이다.
마지막으로 손을 뻗어 탈출에 성공해 새로운 삷을 살게 된 녀석이 견생 2막에는 늘 밝게 웃을 일만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