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대들, 코로나 이후 필름 끊기도록 '폭음'해 스트레스 푼다

20대의 폭음하는 빈도가 코로나 이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력 2020-10-22 15:08:39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멜로가 체질'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취업이 안 돼 힘드니까 술을 더 찾게 되네요"


코로나19 이후 20대 청년들의 음주와 폭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과 5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코로나19 대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 음주 빈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


조사에 따르면 20대는 1차 조사 때보다 2차 조사 때 음주 횟수가 증가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또 오해영'


'음주 횟수가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0.9%에서 8%로 약 8.8배 증가했다. 반면 '음주 횟수가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은 57.1%에서 48.5%로 약 8.6% 포인트 감소했다.


연령의 따른 폭음 빈도의 경우 20대의 폭음하는 빈도가 1차 때와 비교하여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주 4회 이상' 술을 마신다고 답한 비율은 0.53%에서 2.19%로 약 1.8% 포인트 높아졌으며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40.43%에서 26.78%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폭음을 한다'고 답한 비율도 0.53%에서 2.1%로 약 1.57% 포인트 증가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또 오해영'


코로나19 시기에 젊은 층의 음주가 늘어난 것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 같은 결과는 극심해진 취업난, 악화된 일자리 환경 등으로 겪는 스트레스를 술로 해소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음주 횟수의 증가뿐만 아니라 폭음 현상도 늘어나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이후 음주, 폭음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음주문화 개선사업을 주요사업의 하나로 수행하고 있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보건복지부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시급히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계기관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했다.